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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

​흑맥

모텔 포시즌.

어디서 따 왔는지 이름만은 그럴싸한 숙박업소의 키 링은 너덜너덜해져서 호수가 겨우 보일 정도였다. 805호. 얼씨구, 주제에 5층이 훌쩍 넘어가는 건물이었다. 희뿌연 시트지가 덕지덕지 붙은 입구 앞에서 망설이던 해일을 저만치 밀어 두고 받은 키였다. 하루 묵고 갈라구요, 주차는, 필요읎고. 간단한 문답이 오가고 요금표와 구깃한 현금 몇 장이 왔다 갔다 하는 동안 주인인지, 소일거리를 찾아 나선 노인네인지 알 수 없는 할아버지는 한 번도 콧등의 안경을 치켜 올리지 않았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인데도 그게 왠지 안심이 되었다. 것 봐, 걱정할 것 하나두 없다니깐. 이런 촌구석 모텔이 다 그렇지, 하고 김해일에게 말해 주리라 철범은 다짐했다. 손가락으로 키링을 빙빙 돌리며 돌아오자 해일은 그새 차이나칼라의 교복 자켓을 벗어 점퍼와 한데 말아 품에 돌돌 말고 있었는데, 그새 조금 작아진 등이 길 잃어버린 어린애처럼 보였다. 묵직한 백팩은 발 언저리에서 초라하게 구겨져 있었다.

됐여, 올라가자. 아무 문제 읎으니께. 어깨를 으쓱여 보이자 해일은 조용히 가방을 챙긴다. 마지막 숨이 겨우 붙어 있는 쇠락한 항구는 서울에서 꼬박 네 시간 반이 걸렸다. 관광할 거리를 찾아보았댔자 쥐뿔도 없는 동네 모텔의 월요일 오후, 누구를 마주칠래도 마주칠 수 없는 시간이었다. 적막한 복도를 따라 걷고 있자니 기분이 요상했다. 애초에 김해일과 같이 있는데 이렇게 조용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 얼굴이었건 행동이었건 아니면 그 존재 자체건, 모든 것이 그 이름답게 격렬한 것이 바로 김해일이었던 것이다. 복도 끝 낡은 엘리베이터의 철문 앞에 길쭉한 그림자 둘이 모여 선다. 김해일은 그때껏 아무 말도 않고 있어, 철범은 괜히 눈치를 보며 너덜너덜한 운동화 끈을 고쳐 묶었다.

제법 익숙해 보인다 너? 불퉁하게 내는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보니 해일의 입술이 삐죽 나와 있다. 이 속 모를 자식은 정말 질투나 하는 것처럼 괜히 또 지럴이다. 그러믄. 내가 니보다 이만치 형님이다, 알았제. 서울 샌님 주제에 까불지 말고. 일부러 소리를 컴컴하게 내니 해일이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태어난 날도 모르는 놈들끼리 무슨 형 동생. 더 보탤 말이 없어 철범은 괜히 해일의 머리를 헤집으며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글두 동생은 동생이지. 민증 까 봐, 법으로 하자니께? 김해일이 이죽이는 목소리로 대꾸한다. 상처 따위 없는 것처럼 여상한 말씨였다. 뭐래, 지랄도 풍년은. 그래. 이게 김해일이다. 니가 나보덤 이 센티나 적다, 이 센티. 손가락에 힘을 넣어 다시 한 번 머리카락을 엉크러뜨리면, 아 좀 하지 말라고.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해일은 그 손을 쳐 내지 않았다.

방 안에 들어와 병든 것 같은 백열전구에 불을 밝히자 창 밖에서 빗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와, 타이밍 한번 죽이네. 그르게. 빗방울이 둘을 쫓아오듯 후두둑 후두둑 조악한 창문을 두드렸다. 조명 때문인지 세월 때문인지 노랗게 뜬 벽지 위로 김해일의 옅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잔뜩 구겨진 웃옷 뭉치를 화려한 무늬의 침대 시트 위로 던지는 해일의 그림자가 흐들흐들 흔들렸다. 아니, 흔들리는 건 철범 자신일지도 몰랐다.

“해일아.”

“......”

“김 해일아.”

“왜.”

이름 그대로 제 인생에 짓쳐들어온 김해일을 향해, 철범은 손을 뻗었다. 한 손에 들려있던 더플 백이 때 탄 방구석에 처박혔다. 소주며 컵라면 따위가 든 비닐봉지는 가장자리가 닳은 앉은뱅이 테이블 위에 쓰러진 지 오래였다. 억센 손끝에 닿는 시원스런 이마와 쌍꺼풀이 없는데도 짙은 눈매, 가지런한 속눈썹, 그리고 작게 앙다물어진 입술. 김해일은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 지 모를 때면 이렇게 입을 굳게 다물고는 했다. 화난 듯, 불만스러운 듯, 아니면 한번 보듬어 달라는 듯 일그러진, 그 바랜 색의 입술. 해일이 답하듯 철범의 눈썹 언저리를 매만졌다. 도련님같이 멀건 낯과는 달리 꽤나 여문 손끝이었다. 그래, 이 입술은 제 치켜뜬 눈썹과 주름진 미간과도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제 편이 아닌 세상에 맞서는 데에는 크게 더 나은 수단이 없었으므로. 애초에 손에 쥔 것 없이 태어난 그들에게는 무얼 선택하고 말고의 기로조차 없었던 것이다.

문득 답지도 않게 마음이 애뜻하게 저려왔다. 도저히 혼자서는 멀쩡히 서 있을 수 없어서, 너와 나는 만나게 된 것이다. 백수공권, 허공만이 잡히는 이 빈 손을 채우기 위해 손을 마주잡게 된 것이다. 그건 철범에게 숫제 계시나 운명처럼 느껴졌다. 쉽게 깨질 물건을 다루듯 철범은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겨울바람에 거칠거칠 일어난 피부를 매만지자 김해일이 느리게 눈꺼풀을 움직인다. 다갈색 눈동자에 비친 철범 제 자신의 얼굴이 그에 맞추어 나타났다 사라졌다 반복했다.

철범아. 황철범. 똑같이 문답이라도 하듯 해일이 부른다. 황철범을 부른다. 어야. 세상에 온전한 철범의 것이 있다면 김해일 단 하나뿐이었다. 철범은 그 잘 정돈된 얼굴선을 두 손으로 감싸 쥔다. 김해일의 또렷한 두 눈이 철범을 바라본다. 곧게 뻗은 울대에서 울려나오던 말은 철범의 입 속으로 흩어졌다.

더운 숨이 섞이고 김해일의 눈이 열기로 흐려진다. 아니다, 흐려진 건 철범의 시야일지도 몰랐다. 들숨과 날숨이 한데 이어져 누구 것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손 안의 김해일이 혀를 살짝 빼 문다. 질척하게 젖은 입술이 소리 없이 그를 부르고 있었다. 사냥을 나서는 짐승처럼 철범은 그 목 위에 이빨을 세웠다. 철범이 아는 것은 오직 하나였다. 철범은 손아귀 안에 들어온 것을 놓쳐 본 적이 없었다. 그게 본래 뉘 것이든지 간에 그랬다. 손바닥에 닿아 오는 약간 높은 체온이 기꺼워 철범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린다.

매서운 겨울바람이 비와 함께 창문을 때린다. 뿌옇게 먼지가 낀 유리가 헐거운 창틀과 연신 부딪히며 비명을 질렀으나 귀 기울이는 사람 하나 없었다. 천박할 정도로 화려한 무늬의 침구 위에서 둘은 숨을 몰아쉰다. 서로의 소리 외에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 외에는 아무 것도 듣고 싶지 않았다. 김해일은 황철범의 옷깃을 부여잡는다. 황철범은 김해일의 목덜미를 잡아 누른다. 폭풍은 바로 여기, 이 방 안에 있었다.

 

여가 어디드라.

눈을 떠 처음으로 마주한 낯선 벽지에 철범이 눈을 껌벅였다. 일, 이, 삼, 사, 오 초가 지나고 꼭 세 번 눈을 깜박였을 때 김해일을 떠올린다. 김해일. 김해일아. 잔뜩 쉰 목을 울려 불러 보아도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이상하리만큼 주위가 고요했다. 다시 한 번 이야기하지만, 김해일이 있다면 이렇게 조용할 수 없는 것이다. 김해일이란 놈이 원체 그랬다.

버스를 타고 이 항구 도시까지 네 시간 반, 알게 모르게 긴장하고 있었는지 뻣뻣해진 몸을 일으키니 테이블 위에 소주병으로 고정된 메모지가 보였다. 반쯤 빈 초록 유리병을 지나 어룽어룽 제법 어른 태가 나는 김해일의 글씨가 보였다.

‘나 바다 보러 간다.’

야가 가도 사람을 깨워서 갈 것이지 어데 혼자 불쑥불쑥 나가고 그랴. 볼멘소리를 해 보아도 들을 사람이 없었다. 왜일까. 왜인지 모르게 초조한 마음에 철범은 옷가지를 주워 입었다. 바다 보러 간다. 이 한 줄이 바다 보러 다녀온다, 였으면 이렇게 조바심이 나지는 않았으리라. 문득 철범은 김해일의 가방이 없음을 깨달았다. 점퍼를 팔에 꿰는 듯 마는 듯 둘러 입는다. 문을 박차고 나서는 발걸음은 달음박질과 닮아 있었다.

 

***

 

바다였다.

확신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태어나서 처음 보는 바다였다. 적어도 해일이 기억하기로는 그랬다.

김해일은 바닷바람을 크게 들이마셨다. 비릿한 향이 생선 냄새인지, 해초 냄새인지 분간할 수 없었지만 역하지는 않았다. 제 고향조차 어디인지 모르지만 바닷가 마을일수도 있었겠다 싶었다. 이런 동네에서 태어나서, 동네 장독대를 깨 놓으며 어린 시절을 보내고, 머리가 좀 굵어졌다 싶으면 집안일을 돕는답시고 그물 정리하러 항구에 드나드는 그런 삶을 살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해일의 상상은 거기에서 끝난다. 언젠가 글 쓰는 고아 소녀가 했던 이야기처럼, 문턱을 넘어서 보지 못한 사람은 그 안을 상상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다 깎여나가 동글동글해진 자갈이 발에 채인다.

어깨가 저려왔다. 묵직한 가방 탓이었다. 해일은 이끼 낀 벤치 위에 적당히 가방을 내려놓는다. 그 안에 있는 것들이 모두 해일의 것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김해일은 그 중 어떤 것에도 소유권을 주장할 생각이 없었으나 철범의 성화에 일단 이것저것 쓰던 물건들을 죄 쓸어 담아 어깨에 짊어졌다. 이건 내 거 아닌데. 그렇게 말해 보았지만 철범에게는 영 통하지 않았다. 니가 입던 옷 니 꺼 아니면 누 껀데. 금방이라도 버럭 화를 낼 것 같은 목소리였다. 해일은 옹기종기 모여 있는 근방의 세 고등학교를 통틀어 황철범을 무서워하지 않는 몇 안 되는 사람들 중 하나였고 황철범이 제게 화를 내든 말든 크게 개의치 않았으나, 그 때에는 얌전히 철범의 말을 따랐다. 흔치 않은 일이었다.

화내는 건 상관없는데, 울 것 같아서 그랬지. 황철범이 알면 길길이 날뛸만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정말 그랬다고, 김해일은 다시 한 번 반추한다. 정작 김해일은 아무렇지 않은데, 철범은 가끔 억울해서 콱 죽어버릴 수 있을 것만 같은 눈빛으로 김해일을 보고는 했다. 야, 느는, 느는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을 다 마치는 일은 없었다. 황철범이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 아마 그 자신보다 김해일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해일은 단 한 번도 그 말을 대신 이어주지 않았다.

저 멀리에서부터 황급한 뜀박질 소리가 들린다. 무엇에라도 쫓기는 양 숨이 턱에 닿게 달려오다, 익숙한 뒷모습을 보고 순간 멈추고, 그 자리에 서서 한참을 숨을 몰아쉰다. 해일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돌아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뒤통수에 꽂히는 황철범의 시선이 보일 듯 느껴졌다.

왔냐. 여상하게 묻자 황철범이 욕설을 잇새로 뱉어낸다. 느, 느 이러지 좀 말랬지 나가. 뭘? 해일은 얼굴 두껍게 제 옆 자리를 툭툭 쳐 철범을 불렀다. 이리 와. 쉴 새 없이 욕을 집어삼키면서도 철범은 착실히 그 곳에 와 앉았다. 좁지도 않은 부둣가를 얼마나 헤멘 건지, 기온이 뚝 떨어진 겨울날인데도 후끈하게 느껴지는 체온에 해일은 조금 미안함을 삼켰다.

콘크리트 색의 파도가 넘실거린다. 거무튀튀한 얼룩이 진 포말이 한참 다가왔다 다시 멀어진다. 어느 순간부터 김해일은 황철범의 손을 잡고 있다. 마디가 굵게 진 단단한 손을 잡고 있으면, 아니 그 손아귀에 잡혀 있으면 제게도 뿌리가 생긴 것만 같았다. 어디론가 미끄러져 떠밀려 사라질 것만 같은 생을 빗겨 매어두는 닻이었다.

“황철범.”

하지만 배는 항구를 떠나는 법이고, 닻을 올려야 하는 시점은 오기 마련이었다. 안락함을 떨쳐 내듯 황철범의 손에서 제 손을 빼 내고는, 해일은 한사코 떨어지지 않으려는 입술을 떼었다.

“나 돌아가야 돼.”

알잖아. 여러 시간 동안 뱃속에서 담금질한 말이었다. 고작 이 세 마디를 입 밖으로 내는 것이 왜 이리도 힘들었을까. 듣기는 한 것인지, 바위를 깎아 만든 석상처럼 철범은 미동이 없었다. 그 고요함에 해일은 제가 소리를 내기는 했었는지 잠시 의심한다. 입 안에 신물이 고였다.

해일아. 김 해일아. 나는 느 못 놓는다. 이름과 같이 형형한 눈빛이 해일을 붙잡는다. 불타오르는 듯한 눈이었다. 우리 이대로 숨자, 숨어버리자. 세상 끝까지 나가 델다 준다고 하지 않디. 지금 할 수 있는 건 웃는 것 밖에는 없었다. 그래서 김해일은 웃었다. 황철범이 보든 보지 않든 웃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나는 돌아가야 돼.”

가서 죄 값을 받아야지. 그 말은 마저 하지 않았다. 하지 않아도 분명 황철범의 귀에는 들렸으리라. 철범이 다시 해일의 손을 잡는다. 다른 무슨 생각도 말라는 듯이 꽉 쥐어온다. 나가 느 놓아줄 줄 알고. 그 말에는 짐승의 울음소리처럼 쇳소리가 섞여 있었다. 하늘 아래 김해일을 위해 울어 주는 사람은 오직 그 하나뿐이었다. 해일은 그 시뻘겋게 달아오른 눈가에 입술을 가져다 댄다. 세상에 단 하나 그를 대신해 울어주는 황철범을 위하여.

 

***

 

그래, 그 곳은 세상의 끝이었다.

세상의 끝이어야만 했다. 제 손에 덩쿨처럼 얽힌 손가락을 습관처럼 매만지며 철범은 그냥 그렇게 믿기로 했다. 곁눈질로 본 얼굴은 무덤덤하게만 보였지만, 김해일의 손은 철범을 놓아 주지 않았다. 멀쑥한 덩치에 비해 사뭇 작은 손이 절박하게 철범에게 매달려 있었다. 겨울치고는 그리 춥지 않은 날이라 그 손가락 마디마디에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지만 해일은 제 손을 풀지 않았고, 철범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바다 바람이 부네.”

여기는. 그렇게 말하는 해일의 목소리에도 소금기가 끼어 있었다. 항구는 다 이런가. 방파제 너머로 해일의 말처럼 바닷바람이 불어왔다. 찝찔하고 얼굴을 후려치는 바람이 파도와 함께 밀려왔다가, 둘의 눈앞에서 부셔졌다. 그려. 분명 큰 항구 도시가 고향이었음에도 고향에 대한 흔적이라고는 말씨 하나 밖에는 남아 있지 않은 철범이 아무렇게나 대답했다. 사실 철범은 항구나 바다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지금은 무어라도 대답을 해야 할 것만 같았다. 여는 항상 이럴 것이여. 항상은 무슨 항상. 바닷가에 살던 기억도 없으면서. 해일이 조금 웃는 것만 같았지만 괜히 들여다보고 싶지는 않아 철범은 그냥 묵묵히 바다만 바라보았다. 잔뜩 찌푸린 하늘 아래서 바다 역시 거무죽죽한 낯빛으로 철썩이고 있었다.

“황철범.”

한 번 부르고, 황철범. 다시 한 번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정말 해일은 웃고 있었다. 멀미라도 한 것처럼 허여멀건하게 핏기 빠진 그 얼굴이 웃는다. 고맙다. 웃는 게 맞을까, 아니면 울고 있는 것일까. 야아, 니가 지금 웃을 때든.

세상의 끝까지 데려다 준다고 그 손을 붙잡고 뛰었건만 고작해야 도착한 것은 이 콘크리트 색의 황량한 바다. 철범은 불현듯 제가 다 서러워져 눈알에 힘을 주었다. 김해일도 울지 않는데 제가 먼저 울 수야 없으니까. 그건 황철범이 아니니까.

황철범, 나 괜찮아. 분명 울지 않았는데도 해일은 그렇게 말했다. 괜찮으니까 울지 마.

세상의 끝에, 두 소년이 있었다.

2019 winter ChulbumHaell mini cooper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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